양주전 2실점에서 드러난 문제 보완해 4월 2일 전남과 리그 5라운드 준비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수비 시 실수가 나오고, 흔들리는 부분을 계속 다듬고 고쳐나가야 한다.”
박남열 천안시티FC 감독은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오래 기다렸던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직후 다음 경기를 바라보며 내놓은 자가진단인 만큼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와 같았다.
박남열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티FC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2라운드 양주시민축구단과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김종민의 멀티 골과 장백규의 시즌 첫 골이 합쳐져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얻어냈다. 3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경기운영에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소득이었다. 하지만 2실점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반드시 보완해야 할 숙제로 도드라졌다. 천안시티FC는 다음달 2일 오후 6시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K리그2 5라운드 전남과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3득점. 다양해진 공격 옵션
올 시즌 리그 4경기에서 후반 교체요원으로 출전했던 스트라이커 김종민이 FA컵을 통해 처음으로 선발기회를 얻어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전반 내내 머리로, 발로 상대 골문을 두드리면서도 득점하지 못했지만 후반에는 보다 유연하고 여유로운 움직임으로 후반 5분과 38분 득점했다. 김종민은 “전반 수 차례 슛을 하면서도 골을 만들지 못해 정신적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감독님이 집중해서 하나만 해보자며 믿고 기회를 주셨다”면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뿐 아니라 첫 선을 보인 프랑스 출신 공격수 바카요코도 측면에서 날카로운 장면들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 25분 드리블로 상대 왼쪽 측면을 허물고 들어가 장백규의 슛을 도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중앙공격수인 모따와 김종민, 측면공격수인 장백규와 바카요코가 고르게 경기력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박남열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은 좋아졌다. 김종민의 경기력이 좋아져 모따와 더불어 다양한 조합을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바카요코가 합류해 측면에서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2실점. 승리하려면 실점 줄여야
매 경기 3골을 넣을 수는 없다. 실점을 최소화해야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천안시티FC는 두 번째 득점 후 6분만에 추격골을 내줬다. 세 번째 득점 이후에도 6분만에 재차 실점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진땀승부를 벌여야 했다.
박남열 감독이 다음 경기를 위해 보완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수비 조직력’을 꼽은 이유였다. 경기 막바지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실수를 줄여야 실점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은 앞선 경기에서도 지적됐던 보완점이다.
수비지역에서 집중력을 잃고 공에 시선이 뺏겨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놓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공을 빼앗으려다 돌파를 허용하는 장면들도 여전히 나타났다.
박남열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계속 다져나가야 한다. 팀 성적을 위한 관건”이라면서 “순위보다는 승점을 얻는 것에 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배운다는 자세로 다가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잘 치러나가겠다. 시즌 첫 승을 해냈으니, 수비에서의 숙제를 잘 보완해 전남전에서 리그 첫 승을 얻어내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