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의사 구하기' 난항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의사 구하기' 난항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3.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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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넥슨 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조감도
대전세종충남·넥슨 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조감도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가 대전세종충남·넥슨 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하 어린이재활병원) 의사 구하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장 3월 개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의료 서비스 공백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추진단(이하 추진단)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의사직 공개 채용을 진행한 결과 지원자는 ‘제로(0)’였다. 추진단은 당초 재활의학과 2명, 소아청소년과 1명, 치과 1명, 당직의 1명 등 총 5명의 전문의를 뽑을 계획이었다.

추진단은 이달 16일 재활의학·소아청소년·소아치과 전문의 연봉을 최대 3억 원으로 올려 재공고를 냈다. 기존 1차 채용 연봉인 2억5천만 원보다 5000만 원 인상 가능한 여지를 뒀다. 의사직 가운데 당직의 연봉은 1억5천만 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연봉 인상 카드를 꺼냈음에도 빈자리를 채울지는 미지수다. 현재 지방 공공병원은 의료인의 서울 및 수도권 선호 현상 심화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고,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가 잇따르는 등 악조건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어린이재활병원 재공고에서 연봉 인상을 제외한 근무 조건은 하나도 바뀌지 않아 미달 사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년의 계약기간, '평가에 따라 재계약이 가능하다'는 문구도 고용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공공병원은 의사 수가 적은 데다 토요일 및 당직근무 등으로 업무 부담이 높고, 근무환경이 열악해 정원을 채우긴 힘든 상황”이라며 “의사 수 부족은 결국 의료 서비스 질 저하와 의료사고 위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충남대병원 의료 인력 긴급 수혈 등 대안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시 관계자는 “의사직 채용에서 미달이 발생할 경우 충남대병원의 대체 의료진 파견과 요일제 근무 등으로 대비하고 동시에 수시 채용 공고로 의료진 충원에 나설 계획”이라며 “실무진과 추진단, 병원 측하고 협의가 돼 있다. 3월 말 정상 개원과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시가 내놓은 충남대병원 의료진 수혈 대책은 자칫 채용 미달이 장기화 될 경우 '언 발의 오줌 누기식 대처'라는 비난 소지가 있어 의료인들에게 돈이 아닌 획기적인 메리트를 제시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어린이재활병원은 서구 관저동에 국·시비와 후원금 등 총 494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다. 낮병동 20병상, 입원병동 50병상 등 모두 70병상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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