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클린시티 대전 위해"
"맑고 깨끗한 클린시티 대전 위해"
  • 이덕희 기자
  • 승인 2005.09.01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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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용 대전광역시 감사관

대전광역시여성회관의 반석을 세우고 내 집 살림하듯 이끌어온 신숙용 관장이 정든 집을 떠났다. 지난 6월 30일자로 대전시 정책전반의 감시·조사업무를 책임지는 감사관으로 일하게 된 것. 새로 부임한 신숙용 감사관을 만나 그간의 이력과 포부에 대해 들었다.

1969년 공채시험을 통해 처음 공직에 입문한 신숙용 감사관은 가정복지계, 여권계, 환경협력담당 등 여러 분야에서 근무해 왔다. 시험준비를 하면서도 여러 곳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지만 ‘지방행정에 봉사하겠다’ 라는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았다.

구청에서 의료보고 업무를 담당한 적 있는 신 감사관은 워낙 ‘원칙형’인 성격이라 현직의사를 구속조치까지 시킨 적도 있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부녀복지계장으로 있을 때는 저소득 모자가정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자복지기금을 조성한 것도 이 때고, 여성회관 건립을 입안한 것도 그가 부녀복지계에서 일할 때다.

“대전시가 충남에서 분리되고 난 후 대전시 만의 여성회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지선정과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신숙용 감사관은 그야말로 여성회관 건립에 초석이 된 인물이었다. 

여권계에 있을 때도 주어진 업무만을 수행하지 않았다. 주민등록등본을 첨부하지 않고도 행정정보망을 이용, 여권발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시스템개선을 통해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이 업적으로 1999년 외무부에서 대통령 기관 · 개인표창을 받기도 했다.

1998년부터 2년간 환경협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자연환경보전’ 조례를 지정하는 등 각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과 도전을 거듭해온 그는 1993년 대전시여성회관 3대 관장으로 부임한다.
여성회관에 가서는 2년여 정도 구 시청청사에 별관을 운영했으며, 법동에 분관을 개관해 지금까지 구민들이 가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별관공사를 할 때는 전직원이 고무장갑을 끼고 동원됐다. 청소를 하고 나니 쓰레기가 한 트럭 나오더라. 초창기에 나와 같이 일하느라 직원들이 고생이 많았다”고 회상하는 신숙용 감사관. 팔을 걷어붙이고 일선에 나섰을 그녀의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정확히 5년 8개월 동안 근무하던 관장이 급작스럽게 발령이 나자 여성회관 직원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송별회 자리에서 헤어지는 어머니와 딸처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식구처럼 동고동락 했던 직원들의 모습에 자신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단다.

그 자리에서 직원 일동은 “관장님의 뜻 뼈에 깊이 새기고 베풀어주신 사랑과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구구절절한 편지를 낭독했다. 신 감사관이 이메일함에는 아직도 감사한 마음과 서운한 마음이 담긴 편지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기관의 ‘장’으로 일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아온 신 감사관. 여전히 겸손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감사관실에서는 시 행정 수행과정에 부정이 있지는 않은지 감사하고 조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공직윤리 조성과 부패방지, 종합감사 등을 진행하며 공직자의 기강을 바로잡는 것이 핵심적인 역할이다.

“대전시는 부패방시 시범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맑고 깨끗한 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할 것. 능력있는 팀장들이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신 감사관은 그간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차근차근히 임무를 수행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77세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두 아들과 함께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신 감사관은 가족들에게 큰 힘을 얻는다. 공직생활을 하다가 순직한 남편은 물론, 지금껏 뒷바라지 해주시고 격려해주는 시어머니, 친구같은 두 아들까지 모두 든든한 후원자다.

“공익실현을 위한 일을 통해 보람을 얻고 또 자기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공직자의 사명이다. 청렴하고 성실하게 생활해야 함은 물론 타에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신숙용 감사관. 그의 가치관이 그가 걸어온 발자취에서 그대로 묻어나고 있음은 부인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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