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원 우선론' Vs 손학규 '무조건 통합'
박지원 '당원 우선론' Vs 손학규 '무조건 통합'
  • 김거수 기자
  • 승인 2011.12.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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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앞두고 통합 아닌 분열 이어질 가능성도…

박지원 前 원내대표가 손학규 대표와 결별 선언을 하면서 오는 11일 전당대회에서 당권파와 통합추진파간의 세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명숙 前 국무총리가 대전을 방문해 무조건적인 통합을 주장했다.

▲ 손학규 대표 박지원 前 원내대표
이날 한 前 총리는 '무죄판결 환영 및 정치콘서트'에서 통합과 관련해 "양쪽다 숫자와 힘을 갖고 겨루는 이런 통합이 안됐으면 좋겠다. 지분을 이야기 하면안된다"며 "지분을 이야기 하는 통합은 분열을 초래하고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건없이 통합하자. 큰 용광로에 불을 지펴서 서로 녹자. 서로 녹아서 다 합쳐서 새로운 정당으로 탄생하자"며 "그렇게 되면 그 정당은 경쟁력있는 정당이 될 것이고, 국민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염동연 민주당 통합추진협상위원은 8일 '당원과 함께하는 통합만이 진정한 통합이다'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이전에 진행됐던 민주당 지도부 주도의 일방통행식 통합 논의 및 지난달 26일의 파탄 난 중앙위원회를 지켜보면서 ‘당원과 함께 하는 통합’은 어렵겠구나 하는 우려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손학규 대표는 당원들에게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당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도 끝내 생략했다"며 "그리고 밀실 야합을 통해 당헌 당규에도 없는 방식의 통합을 밀어붙임으로써 통합이라는 대의 아래 목소리를 낮추고 지켜보던 당원들의 의혹과 분노만 일촉즉발의 위험 수준으로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원을 버리고 가는 통합이 진정한 통합일 수는 결코 없다"며 "당원과 함께 가는 통합만이 진정한 통합"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통합 협상회의장을 먼저 퇴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반쪽짜리 열린우리당 창당이 재연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아픈 가슴에 가득 안은 채로 말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당내외에서는 이러다가 정당 정치가 실종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들은 옆집의 만족을 위해 자기집 식구라 할 수 있는 당원을 무시할 경우 당원과 정당 존재의 의미 자체가 사라질 수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당원들의 마음이 떠날 경우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이로 인해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패가 나뉘어질 경우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원들을 배제한 통합안이 논의될 민주당 전당대회가 염동연 위원의 말대로 '당내 분열만 초래하는 결과'를 낳을지, 무사히 당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자리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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