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의원 "소신 따라 투표"…당론 필요 없나?
이인제 의원 "소신 따라 투표"…당론 필요 없나?
  • 이재용
  • 승인 2011.11.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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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前 대표 '한미FTA 일단 비준' 이후 당 내 분열양상 뚜렷

자유선진당 이인제 국회의원(논산·계룡·금산)이 24일 뉴스레터 '동 트는 광장'을 통해 '한미FTA 비준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 당론과 달리 소신에 따라 투표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 이인제 국회의원
이날 이 의원은 "자유선진당은 일찍이 ‘선보완 후처리’를 당론으로 정했다"며 "한 두 사람을 제외한 당 소속 대부분 의원들은 한미FTA에 기본적으로 찬성이지만, 충분한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처리하는 것은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당론은 중요하다. 그러나 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한 헌법기관으로서 당론과 달리 소신에 따라 투표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라면서 "미흡한 보완책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현 정권 그리고 원천봉쇄에만 열을 올린 일부 야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표면적으로는 당론에 위배되는 것 같지만, 보완책을 마련하는 시간상의 차이일 뿐 대부분 당 소속 의원들과 한미FTA 본질에 관하여는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의원의 발언대로 '소신'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 논리에 따르면 당론이 필요 없다는 말과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미흡한 보완책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현 정권과 일부 야당에 있다는 식의 발언은 비겁한 책임 회피성 발언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다.

게다가 당론에 위배된 이회창 前 대표의 '일단 비준' 발언 이후 18명 밖에 안되는 선진당 의원들의 한미FTA 비준안에 대한 표가 심대평 대표 등 6명 반대, 이인제 의원 등 5명 찬성, 7명 불참으로 뿔뿔히 흩어지면서 이 前 대표의 발언은 원하든 원치않든 심대평 대표에 대한 견제 논리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이에 따라 서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뉴선진비전55위원회' 등 쇄신과 변화를 외치며 충청권 민심을 다시 한 번 끌어안으려했던 노력도 상쇄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심대평 대표는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자리가 채 잡히기도 전에 서산시장 재보궐선거 패배의 쓰라린 맛을 보았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그리고 그 몸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미FTA 비준 문제로 또 다시 당 내 분열 양상에 맞닥뜨리게 돼 해결책을 쉽게 내놓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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