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X하고 자빠졌네" 대전시청사 '스피커 집회' 철수
“지X하고 자빠졌네" 대전시청사 '스피커 집회' 철수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2.10.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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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구 행정부시장과 이석봉 경제과학부시장이 주민단체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모습.
이택구 행정부시장과 이석봉 경제과학부시장이 집회단체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모습.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장기간 ‘스피커 집회’를 이어갔던 한 주민단체가 지난 24일 철수했다. 시청사에 스피커가 설치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청사 내 집회소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공직자들과 민원인들이 모처럼 조용한 일상을 맞이하게 됐다.

2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이택구 행정부시장과 이석봉 경제과학부시장은 북문 앞에서 집회 관계자들을 만나 공식적인 협상 전까지 집회용 스피커를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주민단체 측이 제기하는 민원과 관계된 기관 간부도 참석해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앞서 한 주민단체는 지난 4월부터 청사 북문 앞 장애인 및 임산부 주차 구역에 스피커를 설치, 각종 노래를 반복해서 트는 집회를 이어왔다.

스피커에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다시 한번 힘을 내요~” 등 노랫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이 단체는 최근 ‘지X하고 자빠졌네’ 등의 욕설이 담긴 노래를 반복적으로 틀기도 했다.

실제 1층 시청어린이집에 다니는 일부 영유아들은 해당 가사를 접한 이후 “지X하네”라는 욕설을 내뱉는다고 한다.

시청 직원들 중 일부는 두통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청 한 직원은 “시청에 근무하는 공직자들은 귀가 후에도 반복적인 가사가 떠오르며 악몽에 시달렸다”며 “머리가 아파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청원경찰과 주차관리 등 1층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역시 큰 고통을 받았다”며 "소음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도 참고 일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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