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년 4월 세종시 초대시장 선거에 출마가 유력한 최민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하 행복도시건설청)이 이달 14일쯤 청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관측됐다.

최 청장은 지난5월 행복도시건설청장으로 취임 한지 불가 6개월 만에 퇴임하고, 내년 4월 11일 총선과 함께 진행되는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차관급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오는 14일경 사퇴하고,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 청장이 2일에 본청 직원들, 3일에는 오전에 LH직원들을 비롯한 전직 충남도의원들 상대로 세종시 건설 방향과 비전에 대해 특강을 가졌는데, 이는 지난 30여년에 걸친 공직생활을 정리하는 한편 정치무대 데뷔에 앞선 마무리 행보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세종시는 창조적 역할을 하는 '창조도시'로 시작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들은 전체가 창조도시를 외치고 있는데 한국에는 그런 곳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세종시는 한글을 창조하신 세종대왕의 창조 정신을 이어받아 자음순으로 도로명을 정하는 등 한글의 의미를 강조했다"며 자신이 세종시 발전의 적임자임을 은근히 내비쳤다.
게다가 세종시를 '창조도시'로 건설하는 방안으로 ▲행정부처·연구기관·대학 간 거버넌스 형성을 통한 행정의 창조 ▲과학벨트, 첨복단지와 연계한 과학의 창조 ▲한국문화 집중 발전을 통한 문화·예술의 창조 ▲도시와 농촌지역의 조화를 통한 도·농 융합의 창조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세종시를 비롯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첨단의료복합단지 건설 등 충청권에 27조 6000억원에 달하는 정부예산이 투입된다"며 "이는 새만금사업비 26조원, 평창올림픽 5조원 개최 비용보다 5배가 더 투자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종시를 우리나라에서 경험해볼 수 없는 최첨단도시, 스마트시티, 명품도시로 만들어가겠다"면서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창조적인 인물이 시정을 이끌어야 하며 중앙 정관계 인맥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역설 했다.
최 건설청장은 현재 세종시장 출마 당적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선진당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건설청장은 행정고시 24기로 충남도 행정부지사, 소청심사위원장(차관급)을 지낸 뒤 지난 5월 18일 행복도시건설청장(차관급)으로 부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