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당에 판ㆍ검사 출신이 들어와 제대로 한 게 없다"며 "내년에는 판ㆍ검사 출신을 대폭 줄이려고 한다"고 밝혀 충청지역 법조인 출신 출마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 대표는 10ㆍ26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20∼40대와의 소통을 위해 31일 홍대 앞 호프집에서 대학생들과 가진 첫 타운미팅에서 "한나라당 의원의 23.1%가 판ㆍ검사 출신"이라고 설명하고, "18대 총선 공천심사를 하면서 한나라당에 판ㆍ검사 출신이 너무 많이 들어왔다"며 "내년에는 판ㆍ검사 출신을 대폭 줄이려고 한다. 이들이 당에 들어와 제대로 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의 이날 발언은 내년 18대 총선의 공천에서 법조인 출신을 많이 줄이겠다는 뜻으로 보여 대전ㆍ충남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려고 준비중이거나 현재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구 관리를 해 온 법조인 출신들이 배제 될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이어서 긴장감이 더하고 있다.
그는 "한나라당이 18대 공천 심사를 할 때는 당에서 일절 지원하지 않은 채 자신의 돈으로 선거를 치를 정도의 자생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 판ㆍ검사 출신 뿐이라고 해서 제가 영입했다”며 “그런데 이들이 당에 들어와 제대로 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밑바닥부터 검사를 했기에 덜한데 판ㆍ검사 출신은 현장의 치열함, 서민의 아픔을 모르고 자신이 잘났다는 사람이 많다”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싸잡아 성토했다.
한나라당 대전지역 판ㆍ검사출신은 대전동구 윤석만(부장검사)과 서구을 나경수(부장판사) , 충남은 아산 이훈규(검사), 논산ㆍ금산ㆍ계룡 김영갑(검사), 공주 오병주(검사), 부여ㆍ청양 작고하신 김학원(판사) 등으로 이들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당협위원장들이고 김학원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차기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부자정당이란 낙인이 찍힌 상태여서 아무리 서민정책을 내놓아도 부자정당이란 이미지를 벗기 어렵다"면서 "당내에 일부 부자논리를 펴는 사람이 있지만 내가 당대표가 된 이상 그런 논리대로 당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 이라고 밝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법조인들의 공천 불이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