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B대전방송 이중기 사장
TJB대전방송 이중기 사장
  • 이덕희 기자
  • 승인 2005.09.03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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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약 준비!”

5월 13일 TJB 창사 10주년 기념식이 진행됐다. 각계각층 인사가 참석한 축하의 자리에서 대전방송은 “10년이 지났다. 이제 새로운 직면에 도전했고, 우리는 제2의 도약기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지역민에게 환영받는 방송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온 대전방송의 이중기 사장을 만났다. 

대전방송은 지역민방이 첫 테입을 끊은 이래 10년간 달려왔다. 부산 대구 광주와 함께 광역시 민영방송이 출범한 지 정확히 10년. 그간 어려움도 많았다. 1997년 IMF 때는 채 뿌리내리기도 전에 경영난에 봉착했었다. 제작시스템과 광고시장, 인지도 면에서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힘든 점도 많았다. 그러나 어려움 가운데서도 지역밀착형 방송과 사업을 펼쳐나가는데 대전방송은 꿋꿋한 자세로 임해왔다. 2005년 봄부터 위성방송을 준비했고, 2006년부터는 DMB방송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2010년까지 디지털방송 시스템을 완비할 예정이다. 그간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온 대전방송은 그 사랑과 격려에 대한 보답으로 문화 예술 스포츠 등의 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프로축구 야구 배드민턴 골프 게이트볼 등 스포츠 분야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이중기 사장은 대전문화방송에서 방송일을 처음 시작했다. 아나운서로 입사해 30여년을 있었으니 반평생을 바친 셈. “아나운서 생활을 하는데 자꾸 사투리가 나와서 난감했다. 고향이 황해도 사리원인데, 북한말투가 쉽게 고쳐지지 않더라. 아나운서로는 발전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계를 느낀 이중기 사장은 PD로서의 정열을 불태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라디오, TV 프로그램 제작에 열중한다.

1973년 대전문화방송 라디오 제작부 차장으로 1975년 TV제작부 차장으로 활동한 그는 이외에도 보도부 기자, 편성국장, 총무국장 등을 역임하다 1997년 대전방송 상무이사로 오게 된다. 실무 분야에서 기획, 관리분야까지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오늘날 이중기 사장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

이 사장은 “열정과 재능만 있다면 한 분야만 고수하지 않고    다른 파트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내 경우 여러 분야의 경험을 한 것이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오랜 방송기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을 이중기 사장. 그에게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사건이 있다. 

약 35년전 한겨울이었다. 당시 서울을 자주 오가던 이 사장은 그날도 밤기차에 몸을 실었다. 천안역에 조금 못미쳐 소정리역까지 갔는데, 그가 타고 있던 기차에 사고가 난 것. 열차는 앞 차와 심하게 충돌했고 이 충돌로 인해  수십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기자도 아닌 햇병아리 아나운서 시절, 이중기 사장은 근무하던 MBC에 즉각 전화제보를 하여 단독 특종기사로 보도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한가지, 1982년 TV제작부장으로 있었던 때의 일. ‘일본 속 백제문화’라는 프로그램을 총지휘했던 그는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계획하고, 제작비 5백만원을 들고 일본현지촬영을 강행했다. 당시 돈 5백만원이면 지금 5천여만원 정도. 이 프로그램은 방송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역시나 뿌듯한 기억이다.

이중기 사장은 사원들에게 “기존의 관행을 그대로 따르지 말라. 답습을 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새로운 관점에서 시도하라”고 강조한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갈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먼저 발굴해 내자는 것. 이중기 사장은 문화사업 하나를 하는데도 관행을 따르지 않는다.

지역민들에게 더욱 새로운 이미지로 거듭나기 위해 이 사장은 요즘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사원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먼저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오늘날 민영방송의 비전을 위해서라면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할 줄 아는 용기와 추진력. 이것이 그가 가진 큰 장점이 아닐까.

이러한 마인드는 ‘TJB 교향악단’의 운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역방송사에서 교향악단을 운영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전국에서 KBS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지역문화 수준향상과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창단된 TJB 교향악단은 2003년 5월 창단되어,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전방송은 2010년 유성구 신사옥으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신사옥은 지역주민을 위한 복합센터로 조성될 예정. 신개념 멀티공간이 될 것이라 설명한다. 대전충청권의 대표매체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대전방송.
‘제2의 도약’이 시작되었다.
취재|이덕희  TJB대전방송 ☎042-281-1101  http://www.tjb.co.kr

Profile
1942년 8월 8일생
건국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1968년 문화방송 입사(아나운서)
1973년 대전문화방송 라디오 제작부 PD
1975년 대전문화방송 TV제작부 PD
1978년 대전문화방송 보도부 기자
1992년 대전문화방송 기획심의실장
1993년 대전문화방송 총무국장
1995년 대전문화방송 편성국장
1997년 대전방송 상무이사
2001년 대전방송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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