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후보 선출 놓고 진통 예상
당원들 '원구성 파동' 악몽 재현될까 노심초사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원내 제1당 지위를 얻은 국민의힘 대전시의원 당선인들이 상견례를 갖는다. 이 자리를 통해 제9대 의회 전반기 원구성이 윤곽을 드러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오는 27일 시당사 회의실에서 시의원 당선인 간담회를 개최한다. 국민의힘은 시의회 총 22석 중 18석을 차지해 원구성 주도권을 쥐게 됐다.
따라서 이날 간담회는 당선인들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해 가감없이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전반기 원구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관심사는 전반기 의장 후보 선출이다. 의장직을 놓고 일부 당선인들 간 물밑경쟁이 치열한 상황인 만큼 선출 방식은 추대보다는 투표가 유력하다. 현재까지 박종선(유성1), 이상래(동구2), 이한영(서구6) 당선인 등이 유력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저마다 적임자론을 강하게 내세울 경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제1·2 부의장과 5개 상임위원장 배분도 주요 논의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들 사이에선 제1 부의장에 30대 ‘청년 추대론’을 띄우고 있고, 제2 부의장은 야당과의 협치 등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민주당 몫’으로 내줄 것이란 목소리가 제기돼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지난 8대 의회 당시 '원구성 파동' 악몽이 재현될까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7명이 초선인 만큼 '감투싸움' 조짐이 꿈틀거리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한 당원은 “‘당협위원장 개입’과 '밥그릇 싸움' 등 국민의힘 내분으로 인한 원구성 파행이 이어질 경우 시작부터 시민들에게 신뢰가 깨질 수 있다”며 "시민들과 당에게 외면 받을 경우 다음 총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당원은 “민주당 일색이던 지난 8대 시의회 원구성 파동을 거울로 삼아 잡음 없이 원만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20년 민주당 의원 간 자리싸움으로 의회가 며칠간 공전을 거듭한 점을 끄집어내 경각심을 준 것이다.
실제 당시 민주당은 원구성 파행 책임이란 명분으로 자당 소속 시의원 전원에게 징계를 내렸고, 민주당 시의원들은 6·1 지방선거에서 단 한 명도 생환하지 못했다.
대전시의회는 이달 29일 오전 전체 당선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뒤 7월 7일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 의장과 제1·2 부의장을 각각 선출할 계획이다. 이후 11일과 13일엔 상임위원장 및 운영위원장 선출을 끝으로 원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