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근 교수 "지역 국회의원들 자기사람 심기 급급...조직력 약화 초래" 쓴소리
"2년 후 총선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 경고도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6·1 지방선거 과정 중 비상식적인 공천과 무리한 자기사람 심기로 인한 내부 분열과 민심 이반 등이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민주당 대전시당이 지난 8년간의 지방정부를 진단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에서다.
시당은 22일 당사 대회의실에서 곽현근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 좌장으로 이재현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정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송익준 중도일보 정치부기자 패널로 6.1 지방선거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민주당의 숙제를 제시했다.
이 자리에선 이번 지방선거의 패배의 원인으로 지역 국회의원들의 자기 사람 심기 공천과 장종태 전 서구청장의 리턴 출마로 인한 공천 파동, 중앙정치에 예속된 지방정치를 꼽았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2년 뒤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곽현근 대전대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냉혹한 심판을 받은 이유는 4년 전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방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을 향한 경고"라며 "이는 '정말 잘하지 않으면 추락하는 것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지방의원 공천권을 가진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자기 사람 심기에 급급한 공천이 주된 원인"이라며 "이는 기존의 조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도 쓴소리를 뱉었다.
장종태 전 서구청장의 '리턴 출마'에 대한 독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이 두터운 지역의 패배는 물론 대전 전체가 패배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낮은 투표율이 예상됐음에도 조직 선거가 중요했지만 불투명하고 비민주적인 공천 과정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속과 동원을 해쳤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 패배는 민주당 지지세력의 조직력 와해로 이어진 것"이라며 "2년 후 총선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재선 도전에 실패한 황인호 동구청장은 토론회에서 "이번 선거가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에 더 큰 각오를 가지고서 국민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임했어야 하지만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민주당이 내세우는 혁신성을 우리가 내세워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연일 혁신의 노래를 부르고 있던데 이러한 선명성을 빼앗긴것 같다"고 했다.
장종태 전 서구청장은 "SNS를 통해서도 말씀드렸지만 과정의 절차를 모두 떠나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사실이고 결과적으로 선거에 문제점으로 작용했다"며 "급박하게 이뤄지면서 시민들이나 서구민들에게 정확히 설득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크나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당을 아끼는 당원이라면 당의 요구에 대해 거절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타당에서는 이해하지 못했어도 우리 당에서만큼은 이해해줬어야 하고 당을 아낀다면 아군에게 총을 겨누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 대전시당은 오는 28일 오후 2시에 서구문화원에서 2차 토론회 개최해 지방선거 패배원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