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사는 기술이라기보다는 파는 기술이다. 왜냐하면 잘못해서 못사고 올라가면 본전이다. 그러나 잘못해서 못 팔고 내리면 손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사지 못하고 올라간다 한들 원금이 손실나는 것은 아니지만 팔지 못하고 내리면 보유자산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팔아야 하는가? 물론 고점에 팔아야 한다. 그러나 최고점에 판다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고점에 팔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그나마 최선의 방법이다. 잘 파는 기법의 하나인 트레일링 시스템(trailing system)의
예를 들어보자.
만 원짜리 주식을 매수했는데 만이천원까지 상승했다고 예를 들어보자.
단기에 약 20%의 수익이 났는데 팔아야하나
말아야하나? 모른다가 정답이다. 더 오를지 아니면 여기서 상승세가 멈추고 내려갈지 어떻게 알겠는가?
다만
차선의 방법은 있다. 만이천원까지 오른 주식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마지노선을 만 천원으로 잡고 지켜보다가 만천원 이하로 내려가면 판다든지
하는 상황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가가 만 천원 밑으로 하락하지 않고 다시 상승하여 만 오천원이 됐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그때 상황을 고려하여 이익 실현단가를 만사천원
정도로 다시 설정하고 주가가 만사천원을 터치하면 팔고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만사천원 밑으로 하락하지 않고 또다시 상승한다면 팔지 않고 또다시
홀딩하면 된다. 이렇게 이익은 천천히 실현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익 난 주식을 무작정 들고 있는 것도 바보같은 짓이다. 나름대로의 이익실현
단가를 설정해 놓고 주가의 흐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에 의해서 매매를 하던 중
주가가 이익 실현단가 밑으로 하락하여, 원칙에 의거 매도를 했는데 잠시 밀리는 듯하더니 다시 상승세를 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인상쓰지
마라. 그냥 웃으면 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더불어 사는 사회 아닌가?
팔고나서 올랐을 때 웃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내가 매도한 주식이 오른다는 것은 다시 생각하면 시장이 상승하려는 힘이 강하다는
증거이다. 그렇다면 매도한 주식 말고 다른 주식을 재매수했을 때도 이익이 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다른 주식을 매수해서 또 벌면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매도한 주식이 하락하면 기분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주식을 재매수했을 때 그 주식이 내릴 확률도 높아서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물이 좋은 데서는 낚시질을 잘못해도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팔고 나서
올랐을 때 웃어야 하는 이유이다. 팔고 나서 올랐다고 인상쓰지 마라. 잘생긴 얼굴이 못생겨 보인다.
박준병 부장
국제공인증권분석사·하나증권 대전지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