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국회의원(자유선진당, 대덕구)과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총선을 10개월여 앞두고 도시철도 2호선이라는 커다란 이슈를 통해 치열한 정치적 공방을 벌리는 것에 대해 두사람의 19대 총선 엿보기라는 시각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역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현역 김창수 국회의원과 차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정용기 대덕구청장의 물밑 신경전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최근 민주당 복당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잠재적인 경쟁자 박영순 前 청와대 행정관, 한나라당 소속 정 구청장과의 역학 관계로 인해 차기 19대 총선에서 만만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도시철도 2호선 예타 보류를 같은 당 소속인 염홍철 대전시장에게 강하게 요구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번 이슈를 염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선진당을 탈당, 민주당을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 구청장은 대전 지역의 소수 정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의 유일한 기초단체장으로서 정치적 경쟁 관계인 선진당 소속의 시장과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을 동시에 싸잡아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을 축적해 오는 19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한 대의명분을 도시철도 2호선에서 찾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정 구청장의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문제 제기는 대덕구 소외론에 이어 도시철도 노선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킴으로써 정치적으로 이슈화시키고, 이를 통해 큰 정치로 가기 위한 정치적 수순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같은 대전시와 대덕구, 시민단체 간의 마찰은 여론 수렴을 통한 원만한 해결보다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는 유세종 교통건설국장의 미숙한 행정 능력때문이라는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김 국회의원의 연좌농성과 정 대덕구청장의 단식, 시민단체들의 철회 촉구 기자회견 등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신속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기 보다는 토론회에 참석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빈축을 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