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의 “우리나라가 문화민족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임해경 관장. 그녀가 취임한지 벌써 6개월이 됐다.
임해경 관장은 독일 유학파로서 첼로를 전공했으며 충남대 예술대 학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지난 해 10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으로 취임했다.

(질문1) 임 관장님이 취임하고 나서 문화예술의전당이 변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임해경 관장 관장직을 수행하게 되면서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 분의 말씀 중 "우리나라가 문화민족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좋아한다.
독일로 유학을 가서 느낀 것은 독일의 중산층이 예술 자체를 즐기고 사랑한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문화예술에 대한 경험을 쌓고 즐기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와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즐기는' 분위기인데 우리는 '공부해야'한다는 것 말이다.
대전을 '문화예술이 제일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문화예술의전당 차원에서 시민들과 한층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더해질 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의전당'이 탄생하리라 생각한다.

(질문2) 일반 시민들은 공연에 대한 정보도 얻기 어렵고, 비용에 대한 부담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해경 관장이 취임한 이후 회원이 많이 늘었다는데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가?
임해경 관장 리플렛으로 공연 정보를 제공하고, 할인과 제휴업체를 활용해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등 비용 부담을 줄이는 한편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골드회원은 년 10만원의 가격에 가족 4명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가족단위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저변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연간회원에 가입하면 만년동 인근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게 제휴도 몇군데를 해 놓은 상태다.
기관 회원도 많이 늘었다. 정부청사의 통계청 외에 대덕특구 쪽의 많은 연구기관들이 기관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기관회원은 50%까지 할인되니 문화복지차원에서 직원들도 좋아한다.
또 회원들에게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별표시를 이용하고 있다. 리플렛에 표시된 별 표시 중 블랙이 클래식, 레드가 오페라, 옐로우가 드라마, 그린이 뮤지컬, 바이올렛이 댄스다. 표시를 따로 해 놓았기 때문에 욕구에 따라 쉽게 공연의 종류를 선택해 관람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효과를 얻었다.

(질문3) 회원제도 외에 문화예술의전당이 대중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임해경 관장 첫번째가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예술의 전당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차 없으면 못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크다. 그 이미지 자체가 결코 대중적일 수 없다. 지난 21일 염홍철 시장 주재로 열린 '시나리오 없는 프리토킹'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이야기 한 바 있다.
두번째로 홍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공연에 대한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시민들도 개인의 욕구에 따라 선택해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공연이 비싸다는 오해도 홍보로 풀어야 한다. 예를 들어 1천원으로 볼 수 있는 공연도 있는데 이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쉽다.
(질문4) 광장 공간 활용도가 아쉽다. 이에 대해 복안은 있는가?
임해경 관장 예고 학생들의 공연, 아마추어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이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현재 직원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걱정이다.(웃음)
광장 공간 활용은 지금도 하고 있긴 하다.현재 매주 토요일마다 야외 공연장에서 공연행사를 갖는 등 요청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술을 사랑하고 또 공연하고 싶어하는 학생이나 아마츄어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싶다.

(질문5) 앞으로의 계획은?
임해경 관장 최근 직원들과 함께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 문화예술의전당을 운영하는 직원들이 문화예술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화예술에 대한 교육 뿐만 아니라 소통을 위한 SNS(Social Network Service) 활용 방안에 대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먼저 한발 다가서는 예술의 전당이 될 것이다.
또 2013년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이되는 해인데, 예술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T/F팀을 만들어서 10주년을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다. T/F팀은 일주일에 두 번씩 직접 만나 토론을 하고 있다.
루브르박물관을 다녀왔다고 하면 파리를 동경하듯이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을 다녀왔다고 하면 대전을 동경하고, 다시금 오고 싶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대전을 문화의 도시로 만들겠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켜보고 응원해달라.

취임 후 6개월, 지금까지 출장일을 제외하고는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모든 공연과 공연을 찾은 관람객들의 요구를 모니터링 했다는 임 관장의 눈은 대전이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