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염류 제거 효과 탁월
국내 쌀 품종 중 재배 기간이 가장 짧은 충남 빠르미가 대한민국 최초 ‘벼 3모작 시대’를 개막한다.
청양과 부여 시설하우스 농가에서 빠르미를 활용해 한 땅에서 두 차례 수확을 마친 뒤 세 번째 작물 재배를 시작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17일 청양과 부여에서 양승조 지사, 농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설하우스 3모작을 위한 빠르미 수확 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다.
청양 지역 시설하우스에서는 지난 1∼5월 수박을 재배한 뒤, 6월 9일 빠르미를 이앙해 불과 69일 만인 이날 벼베기를 진행했다.
오는 25일에는 2차로 빠르미를 이앙하고 11월 중순쯤 수확해 3모작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 농가는 그동안 봄철 수박 재배 뒤 일반 벼를 심어 10월 수확해왔다.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토마토를 재배하던 부여 시설하우스에서는 지난 5월 작물 재배를 마치고, 같은 달 25일 빠르미를 이앙했다.
이어 84일 만인 이날 수확을 마쳤으며, 다음 달 3일 오이를 심어 12월 중순쯤 수확할 예정이다.
부여 시설하우스는 대체로 10∼5월 토마토·6∼9월 멜론, 1∼5월 수박·6∼9월 멜론·10∼12월 수박이나 오이를 키우며 2∼3모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하우스 3모작은 지속적으로 사용한 농약·비료가 토양에 염류를 집적시켜 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이상적인 방법은 벼 재배이지만 긴 생육 기간 때문에 벼 대신 작물을 연속적으로 재배하며 땅을 혹사시키고 있는 실정.
빠르미를 개발한 윤여태 박사는 “빠르미는 70일 안팎에도 수확이 가능한 만큼, 짧은 휴경 기간 내 재배가 가능하다”며 “두 시설작물 재배 사이 휴경 기간에 빠르미를 재배함으로써 토질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작물의 수량과 상품성을 높여 소득 증대까지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양승조 지사는 “대한민국 벼 품종 최초 7월 수확이 가능하고, 2기작을 성공했으며, 시설하우스 3모작도 가능한 빠르미는 충남 농정의 혁신과 도전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어 “충남의 자부심이 담긴 빠르미를 앞으로 더욱 확산시켜 농촌이 잘살고 농업인이 행복한 충남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 품종으로, △2기작·노지 2모작·시설하우스 3모작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 △노동력·농자재·수자원 절감 △기후변화 시대 식량위기 대응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