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군 김달용 과장 현장조사·3천만평 49년간 임대계획…
충남 연기군 행정도시예정지 이주농민들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 농업투자를 모색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연기군 및 의회는, 최근 행정도시 건설로 이주를 해야 되는 이 지역 농민들의 생업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월 10~14일까지 러시아 연해주 하산지역을 답사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회자되고 있다. 행복도시 이전농민들의 생계대책이 정부차원에서 전무한 가운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김달용 지역경제과장 및 김장식 군의원은 자비를 들여 현지를 방문, 하산지구개발사업 구상을 제안했다.
토양이 비옥해 비료와 농약이 필요없는 땅
현지를 함께 다녀온 김장식 의원(동면)은“자루비노 시정부
관할의 하산 지역은 우리 동포들이 1937년 이전까지 벼농사를 짓던 곳으로 토양이 비옥해 비료와 농약이 필요 없을 정도로 벼농사 짓기에 최적의
장소였다”고 말했다.
이 땅은 지난해 충남 공주출신 오명환(두만강연해주개발㈜)씨가 하산지구 자치행정부와 사용의향서를 맺은 곳과 자동차로
5시간 떨어진 곳이다.
현지 농업투자는 농지 3,000만평 규모(연기군 전체의 농지면적)를 러시아 정부로부터 49년간 임대하고, 정부와
지자체, 농민들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영농법인을 만들어 대규모 영농을 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인근지역에서의 대토가 어려워 외국에 가서
농사지을 생각을 하게 됐다”며 “러시아 현지에서 영농과 판매, 경영을 분리하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또
“영농기에만 농민이 현지에 체류하고 생산한 농산물을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이곳을 다시 방문해 자루비노
시정부와 연기군의 자매결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농업투자에 관심 많아
이와 관련 김달용 과장은“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행정도시 보상문제가 마무리되고
희망농민 규모가 가시화된 이후 추진할 사안”이라며 “충남도 또는 연기군이 러시아 해당 자치단체와 자매결연내지 농업교류 협약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농민 임달수(50)씨는“평생 농사만 지은 농민들은 농사지을 조건만 맞으면 해외라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이주농민 가운데
상당수가 해외농업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대순진리회는 2002년부터 러시아 현지 투자법인을 만들어 하산지역 인근 5만여㏊에서
대규모 영농을 통해 벼와 콩, 옥수수 등 각종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고 있어 상기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성과 있는 사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 박장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