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전자선을 이용해 산업악취를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선다.
원자력연은 악취관련 전문기업 ㈜에코코어기술과 함께 저에너지 전자가속기 기반 악취제거 융합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위한 연구소기업 설립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저에너지 전자가속기 기반 악취제거 융합시스템’은 전자가속기에서 가속된 전자가 악취 원인물질의 분자결합을 분해하는 기술을 이용한다.
악취를 포함하는 공기를 저에너지 전자가속기의 흡입구로 통과시켜 그 안에서 전자가 악취 유발 원인물질의 분자구조를 분해한 후 배출구로 공기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2016년부터 4년 동안 개발된 이 기술은 지난달 실증실험을 거쳐 악취제거 효율 99%의 성능을 확인했다.
또 해당기술은 영업용 냉장고 수준의 크기로 자체 차폐가 가능하고, 구축비용 또한 중에너지 전자가속기 시설 대비 최대 1/10에 불과하며, 현장배기 시설과 직접 연결할 수 있어 상용화에 매우 유리하다.
현재 시작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현재 크기의 2/3, 무게 1/2 수준의 상용모델을 개발 중이다.
특히 이 기술은 산업현장의 악취뿐만 아니라, 육상하수슬러지처리장, 분뇨악취 등 심각한 악취 유발 시설에도 적용 가능하다. 또 대형병원의 공조시스템에 적용하면 실내공기를 매개로 한 병원내 감염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연 박원석 원장은 “이번 성과는 방사선을 이용한 국민 삶의 질 향상에 부합하는 대표사례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김병남 박사는 “저에너지 전자가속기의 단점인 처리용량 문제를 해결한 이 기술을 산업현장에 조속히 적용하기 위해 상용모델 개발과 신기술 인증을 서두르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