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사망 80대 당일 아닌 전날 접종...70대는 의식불명
‘독감 백신’ 사망 80대 당일 아닌 전날 접종...70대는 의식불명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10.21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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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표 및 기저질환 특이사항 없어
같은 백신 맞은 인원 총 7만 5049명...시, 지속적 모니터링 실시

대전에서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 접종 후 사망한 80대 남성이 접종 당일인 20일이 아닌 19일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날 접종한 70대 여성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독감 백신 접종 사망자 관련 브리핑하는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대전 독감 백신 접종 사망자 관련 브리핑하는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서구에 사는 80대 남성 A 씨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20일 오후 2시 자택에 쓰러져 있는 A 씨를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10분 뒤 119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A 씨는 20일 오전 10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CCTV 및 병원기록 등 확인 결과 19일 오전 9시에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A 씨가 접종 전 예진표 작성 시 날짜를 잘못 기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서구보건소에서 해당 의원에 대해 현장조사한 결과 백신 보관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유성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B 씨가 19일 한 이비인후과에서 오전 10시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다음날 의식불명에 빠졌다.

B 씨는 접종 당일 구토 증상을 보였으며 20일 오후 1시경 의식불명돼 현재 을지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병원은 원인 파악을 위해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B 씨는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B 씨 모두 백신 관련 기저질환은 없었으며 예진 결과에서도 특이사항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맞은 백신은 한국백신에서 생산한 백신으로 코박스인플루4과PF주 제품으로 그동안 문제 됐던 상온 노출 및 백색 침전물 관련 백신은 아니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들과 같은 병원에서 맞은 인원은 각각 32명, 90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시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이 맞은 것과 같은 백신은 서구에 7만 410도즈, 유성구에 14만 170도즈가 입고됐으며 각각 2만 3489명, 5만 1560명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남아 있는 상태다.

시는 이들의 과거 진료기록 등 검토를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기저질환 여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예방접종 때문인지, 기저질환으로 인한 것인지는 좀 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해당 백신의 접종 중단 여부는 질병관리청에서 종합적 검토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접종 중단·연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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