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연기군에서 첫 '도민과의 대화'
안희정 지사가 논란을 빚고 있는 대규모 국책사업들에 대해 사안별로 원칙과 타협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安 지사는 지난 29일 첫 시·군 순방지로 연기군을 방문, 농업기술센터에서 도민과의 대화를 갖고 “세종시는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국가 발전전략으로서 21세기 동북아시대 대한민국의 꿈이 세종시에서 풀린다”면서 “정부는 세종시 건설을 법대로, 원안대로 추진해달라는 것이 나의 요구”라고 밝혔다.
安 지사는 이어 “세종시가 기존 계획대로 착실히 이행되어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충남도와 해당 시·군은 모든 협력을 다하겠다”며 “충청권 3개 시·도가 모두 참여하는 민·관·정(民官政) 지원기구를 곧 꾸려서 원안대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安 지사는 4대강(금강) 사업에 대해 “지역에서 벌어지는 국가사업의 영향은 도민들에게 돌아오므로 도민의 뜻을 수용하여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도지사의 의무”라고 전제하고 “지난 도지사 선거 때 유권자의 80%(1, 2위 후보 득표율)가 사업 재검토를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安 지사는 다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중앙정부와 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安 지사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하면 시원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중앙정부와 그리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금강을 살리는 사업이 될 수 있는 좋은 대안을 제시할 것이고 이명박 대통령도 이에 화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安 지사는 지방재정을 악화시키는 정부의 감세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安 지사는 “대한민국은 국가의 투자 수요가 너무 많고, 특히 부모 세대를 우리가 잘 모셔야 하는데 그리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동의 없는 대규모 사업과 일부 계층을 위한 감세 정책은 배짱 있게 언제든지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화에 참석한 주민들은 세종시와 관련하여 ▲예정지內 조선시대 실학자 이유태 선생 묘역 사적공원화 ▲세종시 주변지역 발전사업 시한 연장 ▲세종시설치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 ▲대기업 유치 백지화 철회 ▲이주자 택지 해당자 전원 공급 ▲양화리 문화마을 조성 ▲연기군 전역 세종시 편입 ▲행정도시 최초 입주시설인 성남고교 명문화 등을 건의했다.
주민들은 이밖에 ▲6·25 참전용사 중부권 국립묘역 설치 ▲지역 예총별 지원 사업비 편차 해소 ▲조치원-고복저수지-공주 정안간 도로 확장 ▲조치원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차타워 신설 ▲경기미(쌀)는 물론 호남미도 뒤지는 충청미 가격 회복 ▲다문화가정의 출입국 절차 간소화 등을 건의했다.
도민과의 대화에 앞서 安 지사는 군청에서 열린 공무원과의 대화에서 “민주적 리더십으로 도정을 이끌어 갈 것이며, 공무원들도 지역사회의 갈등을 타협과 화합으로 이끄는 대화와 소통의 구조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安 지사를 맞이한 연기군청 광장에는 ‘안희정을 사랑하는 연기사람들’과 다음 팬카페 안희정아나요(cafe.daum.net/iloveahn) 회원 10여명이 노란 풍선과 ‘충남의 남자 안희정 도지사님의 연기군 방문을 환영합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安 지사의 취임 이후 첫 시·군 순방은 이날 연기군을 시작으로 오는 9월 10일 보령시까지 이어진다.
주요 일정은 시·군청에서 시장·군수 및 주요 기관장와 환담, 시·군 의회 및 기자실 방문, 공무원과의 대화, 도민과의 대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충남도 산하 사업소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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