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권중순 대전시의원이 8일 의원직 사퇴를 철회했다. 지난 3일 의장 선출 무산 후 사퇴서를 제출한 지 5일 만이다.
권 의원이 오는 9일 후반기 의장단 후보자 등록 마감 하루 전 입장을 번복하면서 또 다시 의장 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성급한 사퇴 번복에 대해 대의 민주주의 외면과 정치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권 의원은 이날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 민주주의가 번번이 뒤집히는 정치적 상황을 목도하고 이를 바로잡겠다는 일념으로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기본과 원칙을 통해 악순환을 끊어 내겠다는 일념으로 사퇴를 철회하고자 결심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의장 재도전에 대해선 “당론을 통해 의장으로 결정된 것으로 혼자만의 결정은 불가능하다. 의원들과 대화를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표면적으로 민주당 시의원 간담회를 열고 논의를 거쳐 후보등록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인데 "당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실상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사퇴 당시 주민 및 당과 충분한 상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떤 비판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권 의원은 “최근 의장 선출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인해 의회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데 대해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 말씀 드린다”며 “특히 그 중심에 있는 저로서는 더욱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3일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 선거를 치른 결과 11대 11 동수로 두 차례 부결됐다. 민주당 독식 구조 하에서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주의는 사망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