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보수 야당 "집권 여당은 되고 야당은 안 되나" 유감 표명
위캔센터 "정치 행사인 줄 몰라...미리 알았다면 허가 안 했을 것"
대전청소년위캔센터(이하 위캔센터)가 형평성 논란으로 시끄럽다.
앞서 위캔센터는 지난 7월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이 주최한 당원교육에는 ‘정당 행사’란 이유로 대관 불가를 통보했으나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행사는 허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관 기준이 자기들 입맛대로 변경되고 있어 정치권에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철민 전 홍영표 국회의원 보좌관은 5일 오후 7시 위캔센터에서 '동구이야기' 토크콘서트를 연다. 홍영표·이철희 의원, 동구 시·구의원, 민주당원, 시민 등이 참석해 동구의 발전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위캔센터는 청소년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정치·정당의 목적과 관련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대관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버젓이 적시했다. 그러나 이번 토크콘서트는 내년 총선 출마 예상자와 현역 국회의원 2명이 참석하는 정치색이 강한 행사임에도 불구 대관을 허용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지역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최근 황교안 대표의 대전 방문 당시 위캔센터에 대관 문의를 했지만 정치 행사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집권 여당은 되고 야당은 안 된다는 것이냐"고 발끈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 역시 “특정 정당만 사용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유감"이라며 "개인 주관 행사에 시의회가 허위 공문까지 보내며 대관을 요청한 것이 이상하다"고 외압 가능성을 제기했다.
위캔센터는 정치행사인 줄 몰랐다는 입장이다.
위캔센터 관계자는 “(정치 행사를)미리 알았다면 허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청서 상에는 토크콘서트라 돼 있었다. 초청 인사 명단도 적혀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난 2015년 대전시에서 설립한 위캔센터는 현재 시민단체인 YWCA가 위탁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