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2일 서구에서 열린 시장-구청장과 함께 하는 자치구 순회 ‘누구나 토론회’에서다.
이 자리에서 한 서구민은 경기도에 이어 서울시도 분양원가 공개를 결정한 점을 예로 들며 대전시도 원가 공개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허 시장에게 물었다.
그는 "국민의 알 권리, 공공건설 사업의 투명성 제고, 공사비 부풀리기 관행 개선을 위해 반드시 원가 공개가 필요하다"면서도 "최근 도안 3블럭 아파트는 공공 아파트임에도 불구, 분양가가 턱없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 시장은 고분양가 및 과다 책정으로 인한 피해는 대전시민에게 돌아온다는 것에 공감대를 느끼며 시의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도안 3블럭 분양가 관련해서는 분양가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여러 고충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허 시장은 "이미 시장에 형성돼있는 가격보다 너무 낮추면 로또투자 형식이 된다. 차액소득의 여지가 높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너무 높이면 관이 분양가를 높이는 데 앞장섰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안 3블럭 즉, 도시공사에서 발생한 이익은 원도심 경제 활성화에 쓰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며 이익금은 대전 균형발전을 위한 낙후된 지역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 공론화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갈마동에 거주하는 한 구민은 허 시장을 향해 "시민단체가 우선인지 주민단체가 우선인지 아셨으면 좋겠다"며 "동내 주민들을 위한 행정을 펼쳤으면 좋겠다. 충분히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적극성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허 시장은 "현재 찬반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이해관계까지 묶여 있어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극적 답변을 내놨다.

이 밖에 서구 주민들은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수렴과 함께 월평동 장외 발매소 패쇄 촉구, 다문화가정센터 종사자의 처우 개선, 도마동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요청 등 다양한 주제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허태정 대전시장,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장종태 서구청장, 김창관 서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관계자 및 서구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