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시장 청년창업 골목, 새로운 부활 꿈꾸다
금산시장 청년창업 골목, 새로운 부활 꿈꾸다
  • 조홍기 기자
  • 승인 2018.08.03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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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문화, 체험 등 융합형 테마시장 변신 시도

요즘 젊은이들이 고민과 화두는 역시 일자리다. 

금산시장-창업골목 준공날

어떤 젊은이들은 온갖 정보력을 동원해 길을 찾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다. 얼마 전 마무리된 금산시장 창업골목에 당당하게 점포를 낸 젊은 창업주들을 만났다.

#1.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조사장 커피’

금산시장-조사장 커피 대표 조윤근씨

“선진지로 청년몰이 조성된 전주시장 청년몰을 가보면 '적당히 벌고, 아주 잘살자'라는 표어가 있더라구요. 저는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저의 목표이자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아주 감사하죠. 말 그대로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고 싶거든요.”

금산전통시장 창업 1호점으로 문을 연 <조사장커피> 조윤근 대표. 재래시장에 창업골목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분된 마음으로 자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실패에 대한 부담감으로 많은 생각이 오갔으나 젊음의 패기와 열정을 앞세워 결심을 굳혔다.

막상 시작해보니 여러모로 생각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속이 상하기도 한다. 그래도 떠밀린 젊음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 나선 길이니 후회는 없다.

금산시장 창업골목에는 모두 21개소의 점포가 입주했으며 이중 15개소가 문을 열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엔 월장 및 야시장 이벤트가 어우러져 시끌벅적 전통시장의 에너지를 쏟아낸다.

신선한 감각과 친절마인드로 중무장한 점포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점주들 대표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조사장커피> 조 대표는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깔끔해지기는 했어요. 그러나 시장과 어우러져서 청년스러움이 더욱 묻어나길 바라는데, 아직은 청년스러움이 뭔가 부족한 것 같아요”라며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본래 자리하고 계시던 기존 터줏대감 어르신들과 융화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혹 밀려난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건 아닌지, 부담감을 털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활성화라는 공통분모가 커지다 보니 경계는 사라지고 이젠 동기간 이상의 깊은 우애가 자리했다.

#2. 유니크한 컨셉의 옷가게 겸 의류잡화점 '별금방’

금산시장-별금방 대표 전서은씨

△ 청년몰 및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통해 이렇게 창업을 해 본 소감은 어떠하신가요?

-창업하기 전까지는 고민이 참 많았는데요.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서 잘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리고 청년몰 등을 통해 교육을 많이 받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도 저희 점포를 방문해주신 손님들과 주변 반응이 좋고 해서. 창업하길 너무 잘했단 생각이 들고 또 감사하죠.

△ 시장 상인분들과의 관계는 어떠신가요?

-상인분들이 많이 도와주려고 해주시고, 젋은이들이 이 곳 시장에 와야된다고 생각하시기에 주변에 소개도 더 해주려고 하세요.

그렇지만 이런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청년들도 예의를 잘 지키고, 열정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 앞으로 별금방을 비롯한 이 창업골목이 어떤 분위기가 되면 좋을까요?

-금산은 그동안 문화적으로 열악했다고 느끼는데요. 시장의 장점이자 단점이 여유가 있다는 거예요. 그건 유동인구가 없단 말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한적하고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금산시장-별금방 내부

여기 골목의 점포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장사가 잘되든 안되든 꾸준히 해줘야 이곳에 오는 분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농촌 활성화사업 청년창업 서포터즈 이은주씨는 “금산시장에서 시장상인들과 청년들의 움직임을 통한 변화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 변화는 비단 이 창업골목의 점주님들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므로 금산군민들의 열띤 호응과 더 나아가 타지역 분들의 많은 관심이 더해져야 제대로 된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관심과 응원이 성공의 열쇠임을 강조했다.

※ 금산시장 창업골목 조성사업은 정부와 충남도, 금산군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통시장에 청년창업 골목 조성함으로써 시장 활력화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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