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기초의회에서 출범도 하기 전에 의장직 선출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25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A의회 제8대 전반기 의장에 당내 최다선인 L 의원이 물망에 올랐으나 자당 당선자 P 씨가 최다선이 아닌 연장자가 의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론을 어기면서까지 의장직 출마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
앞서 P 당선인은 지난 13일 구의원 당선을 확정 지은 뒤 민주당 소속 의회 당선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의장직에 자신을 선택해 달라는 등의 물밑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몇몇 동료의원들에게 자신의 요구(전반기 의장직)를 들어주지 않으면 민주당 탈당과 동시에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는 식의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눈총을 사고 있다.
이에 이날 해당 지역위원장이 당선자들을 불러 모아 의원총회를 열고 내부단속에 들어갔으나 P 씨가 전반기 의장을 완강히 고집했으며 결국 위원장은 당론을 위배하는 해당(害黨)행위로 간주하고 제명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만약 그가(P 씨)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면 A의회는 민주당과 한국당 의석수가 동률을 이루게 된다. 조례에 따르면 의장선거에서 3차 개표까지 동률이 나오면 연장자가 결국 의사봉을 잡게 된다.
그가 이를 노리고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지만 과연 한국당에서 협조를 할 것인지도 의문이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L 의원이 전반기 의장직을 맡는 것에 의견을 모았지만 이 같은 P 씨의 돌발행동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기초의원은 “다선의원이 의장직을 맡는 것이 정치적 도리가 아닌가 싶다”며 “개원도 시작하기 전에 이러한 갈등으로 저희를 뽑아주신 구민들에게 면목이 없다. 지역위에서 빠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기자가 당사자인 P 씨에게 이날 오후 4시 20분경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