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 남면 보통1리에 위치한 한우농장 고진태 대표는 150마리의 한우를 키워가며 부농의 꿈을 실현코자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더욱 값져 보인다. 기자가 지난 7월 5일 오전 11시경 고 대표를 찾았을 때도 그는 이마에서 땀을 비오듯 쏟으며, 우사 바닥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IMF맞아 죽고 싶었으나 근면검소로 극복
“남면에 있는 성남중학교 재학시절 너무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수업료를 제때 못낸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당시 가족의 식생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사일을 일찍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전문농사꾼’이 되어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한우농장 고진태 대표는 자신이 축산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벼농사나 밭농사를 힘들게 해봐도 경제성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축산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1997년 하반기에 토지마련과 시설투자, 송아지구입 등 대출금과 함께 전재산 3억원을 과감히 투자해 시작했다”며 “하지만 곧 IMF를 맞아 연속된 고통을 겪었고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토로했다.
고 대표는 그러나 여기서 무너지면 인생의 끝장은 물론 가족까지 몰살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잠시나마 나약했던 자신의 좌절이 부끄럽게 생각돼, 다시 용기내어 재기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우선 “사료값을 아끼고자 고려대·청주대·교원대 등을 순회하면서 짬밥(음식찌꺼기)을 수거해 사료로 대신하니 원가절감도 되면서 짐승들이 잘 자라줬다”며 “좋은 값을 받고 판매하게 되면서 정상적 운영에 돌입하게 되었다”고 지난 날 고생담을 털어놓았다.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
평소 인생철학 또는 좌우명이 무엇이냐고 묻자, 고진태 대표는 “첫째는 일근천하무난사의 격언을 좋아한다”며 “이는 즉,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검소하게 산다면 이세상 못 이룰게 없다는 뜻으로 평소 선친의 가르침을 중요시 여겨 오늘도 열심히 일하며 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어머님은 80이 넘은 고령이시지만, 요즘에도 부지런히 밭일을 하신다”면서 “이것이 바로 ‘근면성실’한 인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깊은 철학적 의미가 담겨있는 이런 말들을 염두에 두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처(박영준)의 내조의 힘이 컸었기에 우리 집안이 점차 번창해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인생성공자임을 한 눈에 읽을 수 있었다.
/ 윤소 기자

